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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들 오아시스 2016

킨들 오아시스 2016을 구했다. 안드로이드 4.4 킷캣이 설치되어 있었다. 킨들 운영체제로 복구해서 사용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불가능했다. Download Mode로 진입해야 하는데, 그 단계부터 불가능했다. 몇 년 전에 타오바오에서 킨들에 안드로이드를 설치해서 유통했다고 들었는데, 그 물건인 것으로 추정한다.

제품 후기 사진을 찾아보니 제품 후면 손잡이 부분에 단말기 시리얼 번호나 모델명이 적혀있는데 내가 받은 킨들 오아시스 2016 후면에는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았다.

안드로이드

결국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범용 안드로이드 태블릿으로 사용하려는 엄두는 낼 수 없었다.

킨들 오아시스 2016의 하드웨어 자체가 성능이 좋지 않다. 킨들 운영체제는 킨들 단말기에 최적화되어 배포된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는 범용 운영체제를 지향한다. 따라서 안드로이드가 킨들 오아시스 2016에서 일반 태블릿처럼 빠릿빠릿하게 작동할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안드로이드 버전이 낮아서 지원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찾기 어려웠다. APKPure에서 구형 어플리케이션을 찾아서 설치해도 사용할 수 없었다. 알라딘의 경우 로그인이 불가능했댜. 북큐브는 로그인은 가능했지만 인터파크에서 이관한 전자책을 내려받을 수 없었다. 어플리케이션 버전이 낮아서 그런 것 같다. 아이패드 2의 증상과 똑같았다.

알라딘과 북큐브 어플리케이션이 전자잉크 태블릿에 최적화되지 않은 것도 문제였다. 어플리케이션을 로딩하는 것과 어플리케이션 안에서 버튼을 눌러 원하는 화면을 띄우는 것이 시간이 제법 걸렸다. 어플리케이션이 문제가 아니라 전자잉크 디스플레이 자체의 한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전자책 사업을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전자잉크 디스플레이의 불편함을 완화할 수 있도록 전자잉크용 어플리케이션을 따로 만들었어야 할 것이다.

KOReader

어플리케이션 이름이 이목을 끌었다. 코리더 라고 읽는데, 이름을 볼 때마다 대한민국(Korea)이 생각나서 한국어 전자책 어플리케이션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전자책 단말기 수명을 10년은 더 늘려주는 최고의 어플리케이션이다. 알라딘이나 북큐브에서 구매한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DRM이 해제된 상태로 개인이 소장하는 전자책을 읽는데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한국어 전자책이 DRM이 해제된 상태로 배포된 것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킨들 운영체제로 복구해서 사용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알라딘이나 북큐브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생각은 없었다. 전자잉크 디스플레이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고 전자책을 깔끔하게 보여준다는 것만으로 만족한다.

소장하고 있는 한국어 전자책이 없다는게 아쉬울 뿐이다.

하드웨어

전자잉크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를 처음 사용해봤다. LCD나 OLED 같은 백라이트보다 눈에 부담이 덜하다. 프론트라이트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에 든다.

전자잉크 디스플레이 때문인지 프로세서나 메모리의 성능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입력에 지연시간이 있다. 하이라이트를 할 때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문지르는데, 이 입력이 제대로 들어가는지 인식하기 어려웠다. 진동 같은 피드백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물리 버튼

안드로이드는 볼륨 버튼으로 인식한다. 전자책 어플리케이션은 페이지를 이동하는 버튼으로 인식한다.

물리 버튼이 마음에 들었다. 물리 버튼이 없어도 킨들을 조작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물리 버튼의 딸깍거림 느끼면서 페이지를 이동하는 것이 좋았다.

6인치 디스플레이

킨들 오아시스 후속 기종은 디스플레이 크기가 7인치로 확대되었다. 큰 화면도 나쁘지 않은데, 6인치 작은 화면이 더 좋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가볍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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