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카도 기르기 2년차 후기
두 번째 아보카도 나무다. 첫 번째 아보카도는 죽어버렸다. 과습이 원인이었다. 초보자들이 많이 실수하는 것들 중에 하나라고 배웠기 때문에 겉흙이 충분히 말랐다는 것을 확인하고 물을 주었는데도 그랬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특정하기 어려웠다. 아무튼 두 번째 아보카도를 기를 때는 배수관리를 더 잘하고 싶었다. 첫 번째 아보카도는 플라스틱 화분을 사용했는데, 두 번째 아보카도를 기를 때는 토기 화분을 사용했다.
토기 화분
결과적으로는 잘한 선택이었다. 토기 화분은 플라스틱 화분보다 흙이 빨리 마른다. 토기의 미세한 구멍을 통해 공기가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치를 발효시킬 때 도자기 항아리를 사용하는 이유와 같다. 그런데 아보카도는 유난히 흙이 잘 마르지 않는다고 느꼈다. 다른 식물을 담고 있는 토기 화분은 3일 정도 지나면 배수 구멍으로 나온 물이 증발되어 없어진다. 반면 아보카도를 담고있는 토기 화분은 5일 정도는 지나야 완전히 마른다. 혹시 아보카도 뿌리에서 수분을 따로 저장하고 있는 것을 아닐까. 그렇다면 플라스틱 화분에서 길렀던 아보카도가 과습으로 죽어버린 것이 이해가 된다.
새로운 줄기
게을러서 물을 제 때 주지 못했다. 특히나 건조한 겨울을 지나면서 아보카도 잎 몇 장이 말라서 죽어버렸다. 생장점이 있는 부분도 말라서 죽어버렸다. 그래서 다시 새로운 잎을 만들어내려면 시간이 조금 걸리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니까 잎 겨드랑이 에서 새로운 줄기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식물의 생명령에 다시 한 번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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