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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덱 라이트가 나오면 좋겠다

밸브는 스팀덱을 출시하기 전에 만들었던 여러가지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개발자들이 여러가지를 고민해보고 시도해봤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금의 스팀덱을 좋아하지만 조금 더 가볍고 배터리가 오래 지속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가격을 낮추면서 성능과 기능을 약간 포기하면 되지 않을까.

  • 가격 낮추기
  • 성능 낮추기
  • 더 가볍게 만들기
  • 배터리 지속시간 늘리기
  • 트랙패드 없애기

성능, 무게, 배터리

스팀덱은 생각보다 가볍다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지만, 노트북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만한 하드웨어들로 구성되다보니 무게를 줄이는데는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부분의 무게는 배터리 때문인데 성능을 유지하면서 가볍게 만들려면 배터리 지속시간이 줄어들고 배터리 지속시간을 늘리면 배터리 크기가 커져서 무거워진다.

따라서 무게를 줄이면서 배터리 지속시간을 유지하거나 늘리는 방법 중 하나는 성능을 낮추는 것이다. 고성능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스팀덱 라이트로도 만족할 것이다. 적어도 밸브가 그런 선택지를 제공해줄 수 있다면 좋겠다.

성능이 준수하면서 가볍고 배터리 지속시간이 긴 휴대용 기기를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등가교환을 하는 수 밖에 없는데, 따라서 전체적인 성능을 낮추면서 무게를 줄이고 배터리 지속시간을 늘리거나 유지하는 것을 제안한다.

트랙패드 없애기

스팀덱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트랙패드가 달려있다는 것이다. 림월드(Rimworld)와 팩토리오(Factorio)와 같이 마우스를 조작해야하는 게임을 할 때 유용하기 때문이다. 트랙패드 덕분에 스팀덱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의 숫자가 늘었다. 하지만 가격과 무게를 줄일 수만 있다면 트랙패드를 포기하고도 만족할 소비자들도 꽤 많다.

아울러 십자버튼, ABXY 버튼, 아날로그 스틱을 재배치해서 좀 더 이뻐지면 좋겠다.

크기는 그대로

일반적으로 크기가 작아지면 디스플레이가 필요로 하는 전력이 줄어든다. 따라서 크기를 줄이면 배터리 타임을 더 길게 만드는게 도움이 된다. 하지만 PC 게임을 작은 화면으로 바라보면 서체가 너무 작아서 알아보기 어렵다.

밸브가 스팀덱의 크기를 더 줄이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PC게임들이 작은 화면에 알맞도록 만들어지게 유도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따라서 더 작은 스팀덱을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OLED 디스플레이 쓰지 않기

나도 안다. OLED 디스플레이는 아름답다. OLED가 LCD보다 생동감 넘친다. 하지만 OLED 디스플레이는 더 많은 전력을 사용한다.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야네오 에어가 배터리 지속시간이 실질적으로 두 시간이 안되는 것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결론

차라리 다른 UMPC를 구매하면 되지 않는가. 심지어 아야네오 에어는 약간의 흠이 있지만 작고 가벼워서 스팀덱보다 휴대성이 좋다. 하지만 가격은 더 비싸다. 그리고 밸브 공식 휴대용 게임기였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다.

가장 큰 혁신은 가격이다. 더 좋은 성능을 비싸게 구매해야 한다면 그게 무슨 의미인가. 더 좋은 성능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을 때 변화가 생긴다. 일반 대중에 보급이 되기 때문이다.

기술적 혁신이든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밸브의 제 살 깎아먹기든 밸브가 스팀덱 64GB를 $399에 출시한 것은 대단하다. 스팀덱이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과 닌텐도를 완벽하게 대체하지는 않겠지만 밸브의 도발적인 움직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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